갓성비' 갤럭시북3 프로, '노태북' 으로 불리게된 이유
삼성전자(노태문사장)요즘 20~30대가 자주 찾는 커뮤니티에는 '노태북'에 대한 글이 자주 올라온다. 삼성전자의 최신 노트북 '갤럭시북3 프로'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가 높아 이들 사이에서 일찌감치 입소문을 탔다.
이 제품은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사장)의 이름을 따서 '노태문(노태문+노트북)' 또는 '갓태문(갓갓+노태북)'으로 불린다.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을 뜻하는 '재드래곤'이라는 신조어와 삼성전자 DS 부문장(사장) 경계현의 별명 '갓계현'에 이어 삼전의 경영진들이 연이어 MZ세대의 유명인사(셀러브리티)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18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점유율은 52.0%였다. 분기 기준으로 50%를 넘어선 것은 2015년 1분기(51.5%) 이후 처음이다.
흥행의 중심에는 갤럭시북3 프로가 있다. 이 제품은 같은 사양의 경쟁사 노트북보다 50만원 이상 저렴하다는 점에서 각종 커뮤니티와 유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삼성전자올해 2월 출시된 이 제품은 나오자마자 화제를 모았다. 디시인사이드 노트북 갤러리를 중심으로 노태북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 커뮤니티에만 노태북 관련 글이 700개가 넘는다.
여기에 '노태문 에디션' 밈((온라인 인기 콘텐츠)까지 등장했다. 갤럭시북 본체에 노태문 대통령 사진이 새겨진 제품이다. 삼성전자 임원들이 20~30대 밈으로 떠오르며 인기를 얻고 있다.
MZ세대는 물론 삼성전자 직원들 사이에서 이재용 회장은 '재드래곤'으로 통한다. 젊은 직원들이 삼성 사업장에 들를 때마다 함께 사진을 찍고 식사를 하는 등 친근한 이미지가 확산된 결과다.
온라인 커뮤니티증권, 전자, 야구 커뮤니티는 물론 직장인을 위한 익명 앱 블라인드도 이 회장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이 회장이 입는 옷과 먹는 음식, 방문 일정까지 관심을 보인다. 지난해 11월 5억 원 로또 당첨자는 "어머니와 이재용 회장이 꿈에서 같이 밥을 먹었다"고 말했다.
경계현 회장이 임직원들 사이에서 '갓계현(神+계현)'으로 불리기도 했던 시절도 있었다. 경 회장은 2021년 말 DS부문 임직원들과의 대화에서 개인 연봉의 절반에 가까운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성과급 추정치를 거론하며 직원들 사이에서 상당한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갓계현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악마의 유혹에 넘어갔다"…삼성전자 기밀 또 유출
삼성전자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에서 또 다른 기술 유출 사건이 발생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사업부는 최근 핵심기술이 담긴 자료를 유출한 엔지니어 A씨를 해고하고 정부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
A씨는 핵심 기술이 포함된 중요 자료 수십 건을 외부 개인 메일로 보냈고, 이 중 일부는 자신의 다른 외부 메일 계정으로 2차 전송해 보관하다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기술 자산을 몰래 유출하려는 시도와 행위는 범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서는 지난해에도 여러 건의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해외 이직을 준비하던 엔지니어 B씨는 재택근무 기간 동안 국가 핵심기술이 담긴 중요 자료를 화면에 띄운 뒤 수백 장의 사진을 찍어 저장해두다가 적발됐다.
삼성은 지난해 4월 B씨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고, B씨는 이후 범죄 혐의가 인정돼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지만 검찰은 "혐의 일부만 인정한 점을 감안하면 필요하다"며 2심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C씨는 국내 협력사로의 이직을 준비하면서 화면에 중요한 기술자료가 표시된 상태로 수천 장의 사진을 찍어 적발되기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C씨를 해고하고 정부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C씨는 지난달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고 검찰도 이 사건에 항소했다.
올해 초 삼성전자 계열사 세메스 전 연구원 등 7명이 산업기술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삼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수비가 관건'
온라인 커뮤니티한편 이번 신제품 발표 이전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는 이미 글로벌 시장점유율 80%를 훌쩍 넘어섰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83%에 달한다.
전작인 갤럭시 Z 폴드 4와 Z 플립 4의 경우 언팩을 통해 제품이 출시된 후 전 세계 약 70개국에서 사전 판매가 진행됐으며, 국내에서는 약 97만 대의 사전 판매가 이뤄져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사상 최대 1주일 만에 달성했다.
하지만 하반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의 경쟁 환경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이어 구글과 모토로라의 본격 진출로 폴더블폰 시장점유율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온라인 커뮤니티폴더블폰의 인기에 힘입어 폴더블폰 시장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폴더블폰 시장점유율은 30.1%로 지난해 동기 대비 8.8%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본사에서 첫 폴더블폰인 픽셀폴드를 공개했다. 모토로라의 경우 올해 3분기를 목표로 폴더블폰 '레이저 40 울트라'(가칭)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첫 국산 폴더블폰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2019년부터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가 기술력이 더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장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까지 아직 2개월 이상 남아 있어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