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 모두 내향형?
삼성, SK, 현대, 신세계, 오뚜기까지..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MBTI가 마침내 재벌 총수들에게도 도달했다.

그동안 인터뷰상으로 짐작만 했었던 국내 내로라 불리는 기업을 이끌고 있는 이들의 진짜 MBTI가 공개된 것이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금융 자산 100억 원 이상을 소유한 슈퍼리치들 중에서 가장 많은 유형은 ESTJ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국내 재벌 총수들은 의외로 내향 성향인 I가 많았다고 하는 후문이다.

지금까지 MBTI를 공개한 재벌 총수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정기선 HD 현대 사장이 있다. 평소 말을 아끼고 베일에 쌓여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이들인 만큼 예상치 못한 성격 유형에 놀랐다는 반응이 많다.

MBTI의 정확성이 놀랄 정도로 높은 만큼 재벌 총수들의 의외의 면모가 밝혀질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새로운 프로필의 등장

'당신의 MBTI는 무엇인가요?'

출처 - Mininyx Doodle/Shutterstock
출처 - Mininyx Doodle/Shutterstock

MBTI는 마이어스 브릭스 유형 지표의 약자로 카를 융의 초기 분석심리학 모델을 바탕으로 한 성격 유형 검사다. 제2차 세계 대전 발발 이후 여성이 노동 시장에 진출하자, 성격에 맞는 가장 적합한 직무로 발령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총 16가지의 성격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외향/내향, 판단/인식, 감각/직관, 사고/감정으로 나누어 4개의 문자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MBTI는 심리학 전공자가 아닌 소설가 모녀가 만든 검사라는 것에 그 한계가 지어진다. 이로 인해 실제 정확한 심리 검사라기보다 유사과학이라고 불리고 있으며, 심리학 전문가들은 사회 전반에 퍼진 MBTI 유행에 대해 우려를 표한 적도 있다. 

또한 전문가가 판단하는 객관적인 관찰이 아닌, 자신의 성격을 보고하는 것에서 오는 한계도 명확하기에 그저 재미로 보고 참고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이러한 제한성에도 불구하고 재벌 총수들까지 언급될 정도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많은 대중이 실제 자신의 성격 유형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고 공감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인간관계 분석이 쉬워졌다는 의견도 많다.

MBTI의 기반은 이론적으로 여러 오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리학적으로 타당하다고 여겨지는 측면이 있기에 그 인기는 쉽사리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요즘 연예인 대부분이 자신의 MBTI를 밝히고 프로필에 넣는가 하면, 공식적인 기업 인터뷰에서 이러한 유형 검사의 결과를 지원자들에게 기재하도록 요구하여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이재용 회장은 조화 중시 ISFP

김태원 회장은 사랑에 헌신하는 INTP

재벌 총수들이 본인의 MBTI를 공개하면서 티비 화면이 아닌 숨겨져 있던 그들의 '진짜' 성격을 엿볼 수 있다는 사실에 대중들의 흥분이 고조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ISFP로 '호기심 많은 성인군자'형이다. 

평소 인터뷰에서도 조용하고 은은한 미소만 짓는 모습이 자주 보여져 해당 유형과 잘 어울린다고 평가받고 있다.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의견 충돌을 싫어하며 조화를 중시한다는 특징이 있으며, 사람의 감정에 지나치게 민감하다고 한다. 그룹에서 화합을 중요시하며 자신의 업무에만 전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배려심 많은 성격이라고 전해진다.  

보통 예술계 종사자들과 사회봉사직 사이에서 많이 나타나는 MBTI 유형인데, 세계적 기업을 이끌고 있는 이 회장의 예상치 못한 면모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ISFP들은 침대 위에서 아무것도 안 하면서 누워있는 것을 가장 선호하는 사람들로, 나무늘보 같다는 평을 듣는다.

해당 유형은 규칙적이고 전통적인 것을 싫어하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에 삼성의 유연한 사내 규정 변화도 이러한 성격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ISFP 유형을 가진 유명인으로는 유재석, BTS 정국 등이 있다.

출처 - SK
출처 - SK

최근 이혼 소송으로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SK 최태원 회장의 성격 유형은 INTP로 밝혀졌다. 이 유형은 일명 '논리적인 사색가'로 알려져 있으며, 조용하고 과묵하지만 분석적인 논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즐기는 특징이 있다.

INTP는 MBTI 유형 중에서 창의성과 논리성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실제로 통계적 자료에서도 평균 지능이 높은 유형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감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으로 인해 사회적인 관계에 대한 이해를 후천적으로 학습하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번 사랑에 빠지면 매우 헌신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INTP는 비록 자신이 관심 없는 인간관계에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자기 사람이라고 받아들이면 털털하고 쾌활한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인스타그램 스타 정용진 부회장까지 내향형

의외의 진짜 성격에 대중 환호

출처 - 정용진 회장 인스타그램, 신세계그룹
출처 - 정용진 회장 인스타그램, 신세계그룹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중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성격 INFJ로 밝혀졌다. 그의 넓은 인맥과 소모임 참여, 여러 셀레브리티들과의 인연을 고려할 때, 그의 내향적인 성향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INFJ는 통찰력 있는 선지자로 직관력과 인내심이 뛰어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주변에 퍼뜨리는 영향력을 지니고 있지만,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까지 자신의 내면에서 많은 갈등을 겪은 후 결론을 도출한다고 알려져 있다.

해당 유형은 친한 사람들 앞에서만 말이 많아지고, 대중 앞에서는 과묵하고 차갑다는 인상까지 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말하기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한다. 본인의 속마음을 숨기는 데 능하고 상대의 감정을 배려하는 능력으로 가장 속내를 알기 힘들고 미스터리하다고도 여겨진다.

출처 - 오뚜기 그룹, 현대중공업그룹
출처 - 오뚜기 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정기선 HD 현대 사장은 둘 다 INTJ 유형으로 용의주도한 전략가라고 불린다. 이들은 모든 일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더 나은 방법을 찾아내고 사회적인 통념이나 관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조용한 혁명가로 알려져 있다.

비관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변화에는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경향이 있다.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면을 가지고 있어 실제로 젊은 직원들과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정기선 회장은 유튜브를 통하여 직급을 떠나 MBTI 네임택을 달고 대화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이는 전형적인 INTJ 모습으로 해석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러한 변화에 "과거엔 강력한 카리스마로 군림하는 기업 오너가 선호되었지만, 근래에는 직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유연한 결정을 내리는 리더가 선호되는 시대"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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