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 안쓰면 어쩌려고.. 우려에 대한 해명
산부인과 전문의, 질외사정 추천한 것 아냐

채널S 진격의 언니들
채널S 진격의 언니들

산부인과 전문의 김지연이 질외사정을 추천했다는 논란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지난 14일에 방송되었던 채널 S의 예능 프로그램 '진격의 언니들' 에서는 산부인과 전문의 김지연이 출연했습니다. 이날 김지연은 성교육의 중요성을 비롯한 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특히 성과 관련한 콘텐츠를 담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본인이 겪고 있는 고충들을 털어놓았습니다. 

김지연은 "성에 대한 내용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데 댓글 창을 보면 현타가 올 때가 많다"는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그는 "저도 편안하게 말을 하고 싶은데 성희롱이나 욕설, 인격적인 모독을 겪을 때가 있다. 전문성을 깎아내리는 내용들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돈벌려고 환장했네" 공격도

채널S 진격의 언니들
채널S 진격의 언니들

해당 유튜브 채널에 달리는 댓글들 중에는 "의사가 오죽 할일이 없으면 저러고 있나", "지나치게 가벼워보인다" 또는 "돈 벌려고 환장한 것 같다" 라는 식의 인신공격적 내용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산부인과 전문의로서의 전문성까지 폄훼하려는 댓글들에 대해서 김지연은 많은 고민이 된다고 했습니다. 

특히 김지연은 본인의 유튜브에 올린 콘텐츠 중에서 피임 이야기에 대한 논란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피임은 누구나 하고 있는 거 아닌가. 다양한 피임 방법을 나열해서 설명했다. 질외사정은 피임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하신다. 안전한 방법은 아니지만 교과서 피임법에 포함이 돼있다. 질외사정에 대한 피임률 등 책에 나온 내용을 전달했는데 제가 질외사정을 추천했다는 오해가 생겼다"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질외사정, 사실 좀 좋아하는 피임법

유튜브 채널 '의사언니의 She it Y' 
유튜브 채널 '의사언니의 She it Y' 

오해의 시발점이 된 영상은 김지연 와이퀸산부인과 대표원장이 본인의 유튜브 채널 '의사언니의 She it Y' 에 올라온 것입니다. 해당 영상에서 김지연은 피임이라는 주제 하에서 피임의 다양한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그 중에서 '질외사정'에 대한 설명을 하며 질외사정이 생각보다 괜찮은 피임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그 근거로 질외 사정 시 피임률을 전달했는데, 이에 대해 산부인과 전문의가 질외 사정을 추천 했다고 논란이 일게 된 것입니다. 

이 영상이 업로드 된 것은 약 2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SNS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다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김지연은 “(질외사정은) 저는 사실 좀 좋아하는 피임법 중 하나다”라면서 “생각보다 성공률이 높고 질외사정의 평균 실패율을 24%이지만 성공적으로 할 경우 실패율은 3~5%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쿠퍼액에는 정자가 있기는 하지만, 임신할 정도의 충분한 정자가 없기 때문에 쿠퍼액으로 임신이 되기는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 영상이 뒤늦게 트위터 등의 SNS를 통해 화제가 되자, 댓글에는 김지연 원장의 발언이 무책임 하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콘돔 안낀다고 하는 남자들 우려

비난의 주요 내용으로는 "이 영상을 보고 콘돔 안낀다고 하는 남자들이 생기면 어쩌려고 그러나", "의사가 어떻게 질외사정을 권유할 수 있나요. 의사 자격이 없네요" 등이 있었습니다. 김지연은 "다양한 피임 방법의 일환으로 피임률을 전달 했을 뿐이다" 라며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불거졌던 오해를 바로잡았습니다. 이어서 "가장 안전한 피임은 정관수술, 난관수술 등의 의학의 힘을 빌리는 거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지연이 유튜브 운영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듯한 모습에 엠씨 장영란은  "진료나 수술로 바쁘실텐데 굳이 유튜브를 하셔야 하나. 이걸 과감하게 버리고 오시는 환자분들한테만 집중하는 게 어떠신지."라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김지연은 "채널을 운영 하다보면 질문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질문의 내용을 보면 내가 이 콘텐츠를 안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친구들에게 연락이 많이 오고, 나이가 있는 분들도 '이걸 몰라?'라는 생각이 들 만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제작을 그만둘 수 없다"고 지속적인 컨텐츠 제작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술먹다 출산하는 경우도 있어, 충격

 

채널S 진격의 언니들
채널S 진격의 언니들

그는 특히 "주변에 물어볼 곳이 없는 나이가 어린 청소년들에게도 문의가 온다"고 했습니다. 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임신하면 생리를 안 한다는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청소년들이 꽤 많다" 고 말했습니다. 성인 중에서도 "20대 중반이었는데 분만을 앞두고 있는 만삭 상태까지 임신한 줄 몰랐던 분이 있었다. 심지어는 임신한 것을 모르고 술 먹고 놀다가 배가 아파 응급실에 와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거였다." 고 기억에 남는 환자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더불어 김지연은  "자궁이나 외음부 등 생식기 용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외음부 통증인데 자궁이 아프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 어린 나이에 그런 용어를 알려주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며 우리나라의 성교육의 잘못된 지점을 짚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의 성교육이 잘못됐구나. 무조건 안 된다고 하니까 점점 더 음지로 빠지고 잘못된 피임을 하는 것 같다"며 전문의로서 경험한 참담한 상황과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엠씨 박미선은 "잘못된 정보를 근거로 싸움을 거는 사람들에게 밀리지 말고, 이겨서 정말 필요로 한 사람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길 바란다. 확실한 목표로 시작하셨으니까"라며 김지연 원장에게 응원의 말을 건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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