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두환 손자입니다.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전두환 씨의 차남 전재용 씨 아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두환 일가 전체를 비난하는 폭로성 게시물을 잇달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수치스러운 할아버지, 악마 같은 아버지"…전두환 손자가 폭로에 나선 이유

출처 - 전우원씨 SNS 캡처
출처 - 전우원씨 SNS 캡처

“저는 전두환 손자입니다”

A씨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영상 하나를 올렸다. 흰색 셔츠를 입은 그는 “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전재용 씨 아들”이라며 “저는 현재 뉴욕 ○○회계법인 ○○○○ 전략컨설팅 부서에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전씨는 "이 자리에서 제 가족들이 행하고 있을 범죄 사기 행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고자 동영상을 찍게 됐다"며 갑자기 잇달아 폭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전씨는 지난 13일부터 SNS에 자신이 발언하는 동영상과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가족사진, 지인 신상정보를 담은 게시물을 연달아 공개했고, 신분을 입증하기 위해 운전면허증, 등본, 미국 유학비자, 학생증, 보험증서 본인 증빙 자료부터 전두환 씨 손자임을 증빙할 수 있는 어린 시절 전두환 씨와 찍은 사진과 동영상, 이순자 씨의 사진 등을 게시했다. 또한, 전두환 씨의 유산상속을 포기했다는 서류도 공개했다.

전 씨는 이날 올린 영상에서 조부인 전두환 씨에 대해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두환 씨를 민주주의의 아버지, 민주화운동은 광주 사태, 빨갱이들의 폭동이라고 저에게 가르치던 분”이라며 비판했다.

출처 - 전우원씨 SNS 캡처
출처 - 전우원씨 SNS 캡처

전 씨는 자신의 부친에 대해선 "현재 미국 시민권자가 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법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현재 한국에서 전도사라는 사기행각을 벌이며 지내고 있다"고 했고, 그는 과거 전 전두환 씨와 나란히 침대에 누워있는 아이 둘의 사진을 올린 게시물에서도 "제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출처 모를 검은돈을 사용해 삶을 영위하고 있다"며 "아직도 그들은 자신의 죄를 알지 못하고 법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작은 아버지이자 전두환 씨의 셋째 아들인 전재만 씨를 언급했다. “전재만은 현재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와이너리는 정말 천문학적인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분야다.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밝혔다.

“전재산 29만 원뿐" 앞뒤 다른 전씨일가 가족이 인정해 더이상 부정못해 

출처 - 전우원씨 SNS 캡처
출처 - 전우원씨 SNS 캡처

또한 그는 전두환 씨 일가의 호화 생활도 폭로했습니다. 이와 함께 연희동 자택에 있는 스크린 골프 시설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한 노년 여성이 실내 스크린골프장에서 스크린 골프를 치고 있었고 누리꾼들은 이 노년 여성을 이순자 여사로 추정하고 있다.

전우원씨는 자신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이뤄졌다면서 "저희 할머니(이순자 씨)께서 학자금을 지원해 주실 때 연희동 자택에서 일하고 계신 아주머니분들 계좌를 사용해 돈을 보내주셨다"며 이어 "어머님께서 말씀하시기에는 엄청난 양의 채권이 발행됐는데, 그걸 현금화하는 과정이 누군가를 통해서 해야 한다고 하셨다. 어머님 말씀으로는 연희동 자택에 숨겨진 금고가 있고, 엄청난 양의 것들이 있었다고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연희동 자택을 사수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도 말했습니다.

또 "어릴 때는 초호화 호텔을 며칠씩 빌려 가족 수십 명이 풀코스로 음식을 시켜 먹었고 용평 스키리조트에도 몇 주씩 여행을 갔다"며 "전재산 29만 원밖에 없는 자들이 어떻게 그랬는지 앞뒤가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 씨는 "저도 죄인이다. 제 죄는 제가 달게 받겠다"며 "저는 제가 받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말 이기적이게도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던 사람"이라고 말했고 작년 1월부터 우울증, ADHD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이 저의 정신과 치료 기록을 이용하면서 '미친X' 프레임을 씌울 것"이라며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했다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서 나와 지금 몇 달간 일을 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뉴욕의 한 회계법인에 근무하고 있다가 퇴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전우원씨 SNS 캡처
출처 - 전우원씨 SNS 캡처

 

현직장교가 마약 투약 및 성범죄? 

더불어, 전우원씨는 전씨 일가 전체를 폭로하는 게시물 외에도 지인들이 마약을 투약하고 성범죄를 저지르는 범죄 행각을 일삼고 있다며 그들의 실명, 사진, 대화내용 등을 캡처해서 게시했다. 그 중 지목된 지인 가운데 현직 장교가 있어 군이 사실확인에 나설 것을 보여주며 전씨의 폭로에 대한 이목이 더 집중되고 있다.

국방부 조사본부 관계자는 “전씨의 폭로 영상에서 범죄 의혹을 제기한 현직 장교에 대해 입건 전 조사, 내사 이전의 단계인 사실확인을 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동영상에서 지목된 두 명은 모두 공군 중위로 확인되었고, 코카인 및 강력 마약을 사용한 중범죄자 A씨는 국방부 소속이며 여성들 허락 없이 사진 및 동영상을 촬영한 이력이 있는 ‘사기꾼 또는 성범죄자’로 묘사된 B씨는 공군 부대에 근무 중이다.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제기된 것은 한 개인의 일방적 주장이며 허위나 심각한 명예훼손일 수도 있기 때문에 내사나 감사를 시작한 단계가 아니다”라며 “추가로 구체적인 범죄 정황이 드러나야 입건 전 조사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폭로의 대상이 된 장교들이 전두환의 손자 전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의 계정에는 2.9만 명의 팔로워가 몰렸다. 그는 외부 신고로 삭제된 자신의 게시물 일부에 대해 우려하며 “두렵다. 대화의 통로가 없어질까 봐”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 삭제될지 모르는 계정이다. 계정 폭파 시 유튜브, 트위터로 소식 전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나남뉴스 오늘의 핫이슈
많이 본 기사
저작권자 © 나남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